덴마 작가 신작은 애증을 떠나 그냥 싸늘하게 망했음
본문
여전히 작화는 좋고, 연출도 좋음
1화의 이야기와 설정 또한 상당히 매력적으로 풀어줌
근데 전작 덴마 용두사미로 조진거 너무 의식해서 그런가 힘이 너무 들어갔음
빌드업할 얘기, 풀 설정을 미리 다 정하긴 했는데 그걸 정리하는 법을 몰라서 작품이 재미가 없어짐
지 꼴리는대로, 즉흥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가 갑자기 뭔가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야 할 때 이런 사태가 발생함
마치 100% P인 사람에게 여행계획 짜라고 시켰을 때 나온 결과물을 본 기분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린다는 건 창작자, 특히 프로 창작자에게 치명적인 부분인데
이런 취약점을 케어해줄 편집자라도 제대로 붙었으면 결과물이 좀 달라졌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