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돼지라서 쫓겨난 중세시대 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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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이름은 산추 1세(932~966)
그는 이베리아 반도에 존재한 레온 왕국의 8, 10대 국왕이었는데
식탐이 엄청나서 하루에 고기 위주로 일곱 끼를 먹었고
덕분에 체중이 대략 240kg였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탈 수도, 칼을 휘두를 수도, 왕비와 잠자리에 들 수도 없었기 때문에
1차 재위 단 2년 만에 뚱뚱하다는 이유로 귀족들에 의해 강제 폐위되고 만다
그러자 그의 할머니였던 팜플로나의 토다 여왕은
한심한 손주놈을 당시 의학으로 명성이 떨쳤던 대도시 코르도바에 보냈고
거기서 산추 1세는 유대인 의사 하스다이 이븐 샤프루트의 지도 아래 다이어트를 하게 됐는데
그 다이어트 방법이란 게 뭐 몰래 못 처먹게 손발을 묶은 다음
입술을 꿰매버리고 빨대로 물 같은 것만 주는 거였다
이는 가혹했지만 효과가 있었고 덕분에 산추 1세는 40일만에 100kg을 감량하게 된다
아무튼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산추 왕은
이후 무어인들 및 지지 세력과 협력하여 역적들을 몰아내고 다시 왕위에 복귀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의 통치는 얼마 못 가 그가 독사과를 먹고 독살 당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그런데 그의 비만이 워낙 비범한 것이었던지라
독사과 한 개로는 몸에 독이 안 퍼져서 두 개 이상 먹은 다음에야 죽었다는 야사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