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인류가 외계인에게 개조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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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번 진하게 빤 듯한 미친 전개와 설정이 매력인 가상역사 소설 All Tomorrows.
이 소설의 인류는 아득하게 우월한 외계종족 쿠에게 정복당해 온갖 형상으로 개조...아니, 재창조 수준으로 뜯어고쳐지는데,
인류가 이 모양 이 꼴로 개조당한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쿠가 무슨 가학성애자 종족은 아니었거든.
쿠는 아주아주 발달한 생명공학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었는데, 얘네들의 또 다른 특징은 아주 엄격한 종교적 신념 하에 기술을 썼다는 것이다.
그 신념은 "보기 좋도록 온 우주를 재창조한다."
그러니까 쿠에게 있어서 여러 행성들을 누비며 테라포밍을 통해 행성 환경을 "보기 좋게 재창조" 하던 인류는,
감히 하등한 존재가 우리의 종교적 사명을 침해한다 로 보였던 것.
소설에선 offended, 그러니까 감히 자기 말고 다른 존재가 우주를 바꾸는 것에 모욕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그러니까 인류가 그 모양이 된 건괘씸죄로 특별히 과잉처벌된 면도 있다.
실제로 얘네가 개조한 공룡을 보면 인간과는 달리 원형에서 크게 벗어난 편은 아니다. 인간만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서 처벌한 거지...
(실제로 punish 라는 표현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