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 디아블로 확장팩 해이트리즈 필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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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방랑자?」
영혼석에 함께 섞였을 텐데, 방랑자의 모습이 없다.
주변을 보면 주변엔 네이렐 뿐이다.
깨달으면 몸이 화악 뜨거워진다.
어젯 밤, 방랑자는 나와 섞였다.
나의 영혼석을 이마에 박고... 네이렐은 외팔이가 되었지만이제부터는 틀림없이, 분명히 잘 된다.
내 컨디션은 좋고, 나의 그릇도 건재하다.
-몸이 이렇게나 가볍다.
공기가 이렇게나 맛있다.
고동이 이렇게나 증오로 넘친다.
그건 마치, 몸에 찌들어있던 망설임이 빠져나간듯한 해방감.
과거 자카룸에 찾아온 영웅들이 심어둔 끔찍한 기억도,
반쯤 부활하다 만 영혼에 대한 불쾌함도,
뇌리에 각인된 네팔렘에 대한 공포도, 거짓말처럼 없어져서-
「방랑자-?」
그럴리 없다.
내 그릇이 네이렐이라니 그럴리 없다.
왜냐하면... 그건 악몽이고-
그것이, 길었던 이 여정의 끝.
나는, 70년간 자신을 구속하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해방되고, 내 유일한 목표를 잃은 것이다.
「그런데 말야, 형님.공포의 영역으로 안 올래? 성역에 있는것보다는 내 영역이 형님께도 편하잖아?」
막내의 배려는 정말 기쁘다.
공포의 영역에서 두려움에 떠는 존재들을 지켜보는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형님, 이제 지옥으로 돌아가야지.
성역에는 네팔렘의 후손들이 활보하고 있어.
이제 방랑자는 돌아오지-」
그저 머리를 흔들었다.
바알은 어쩔수 없다는 듯 등의 촉수를 움츠리며,
「알았어, 형님. 성역은 형님께 맡길게.」
처음으로 성역에서 맞는 봄이다.
다른 악마와 만나지 않은지, 꽤 오래 된 듯 하다.
하지만 어떻게 그를 반겨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좋아하던 전설아이템을 만들고 있기로 한다.
봄이 됐다.
봄이 됐다.
봄이 됐다.
「늦네에... 방랑자... 이러다 네이렐이 할머니가 되어버린다구요....?」
세월은 눈깜짝할 새 지나간다.
영혼석을 닫고, 연다.
황무지에는 온통 피와 시체.
그리운 무덤 앞에는, 어느 날의 그 모습처럼 막내동생이, 한명의 동행자를 데리고 길을 헤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