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없어야하는 가장 슬픈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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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장례
다른 이에게 알리기에도 마땅하지 않아.
가족들끼리만 치룸.
삼일장도 치르지 않고, 장례 지도사가 입관을 하면.
평소 사용하던 양말, 인형을 부모가 넣어주고는 함.
장례 지도사 역시 아무 말도 안 하는 장례고, 부모도 말 없이 가만히 눈물만 흘리고 떠나 보냄.
입관이 끝나면 그날 바로 화장을 함.
쓰다보니 갑작스레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났다.
채상병이나 훈련병 사망 사건도, 너무 안타까운 건.
이제 막 태어난 아이도 너무 안 되서 지켜 보는 사람도, 당사자들도 가슴을 치고 슬퍼하는데.
하지 않았어도 되는 일에, 자식을 떠나 보낸. 20년 넘게 함께 하던 부모님의 심정이 어떨까.
나도 처와 자식들이 있는 입장이라, 그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절대 저 부모님들의 슬픔을 알 수는 없을 거다. 알아서도 안되는 거고.
확실한 건 부모님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떠나보내게 한 인간들을 이빨을 갈고 있을 거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며 입장 발표도 안하고 회피 하는 사람이나.
사람이라면 그러면 더 안되는 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