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밈을 작품에 넣었을 때의 문제를 알려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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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천년대 초반, 20세기와 작별하고
야후 엠파스 천리안 등등 온갖 인터넷 문화가 태동하던 시기
아이리스 라는 소설이 대여점에 나타나며 인기를 끌었다
내용은 당시 시장을 석권 중이던 소위 말하는 이고깽물
무겁게 진행 하려다가 세상 가볍게 바뀌기도 하고
악역이나 중요 떡밥들이 장난스럽게 해결되버리는
그 당시로도 구성이 잘 짜여진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먹히던 소위 "엽기" 를 표방한 덕에 인기를 끌었고
2부 까지도 가는 잘 팔린 소설에 속했다
하지만 2부작 히트 소설임에도 지금와서 읽으려면
이런게 왜 잘팔렸지? 싶게 되는 작품이기도 한데
작중 인물들의 엽기 행각, 황당한 내용 전개 등이
성인이 되어서는 크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 탓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밟히게 될 장면들은
주인공의 끝 간데 모를 김성모 드립의 향연이다
주인공은 드래곤을 빅장 40단 컴보 (실제 이렇게 나온다...)
개나리 스텝을 구사하여 몰아붙이는 실력자이며
작품 중간중간 잊을만 하면 근성 드립이 등장한다
그 당시는 아햏햏이 유행하던 시절 이었고
인터넷의 최고 아이돌은 싱하와 럭키짱이 양분했다
때문에 주인공이 빅장 40단 컴보로 드래곤을 무찌르는 장면은
지금으로 치면 쌀숭이들을 건강박수로 정상화 시켰다는
느낌의 문장이었고 당시에는 "엽기" 로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 밈으로서의 수명이 다하고 난 이제와서는
이게 뭔데 씹덕아 라는 반응과 유치함 밖에 남지 않았다
인터넷 밈을 작품에 넣는 것은 이렇게 강한 효과와
큰 폭으로 수명을 단축 시킨다는 극약처방임을 알게 해준
굉장히 나름 의미 있는 소설이라고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