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인류가 죽음을 치료하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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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SF 디스토피아 소설 수확자.
독특하게도 현세의 모든 고통이 사라진 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죽음을 완전히 극복해서,
일단 시체가 남아 있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니라 감정 조절, 신진대사 조절, 기억 및 인격 대체, 초재생, 노화 역전 등 온갖 오버테크놀로지가 일상화된 사회.
다만 그래서인지 여러 기묘한 사회상을 볼 수 있는데,
1. 죽음이 필연적이었던 때를 죄다 싸잡아서 "필멸의 시대"라고 부른다.
죽음이 사라졌으니 시간도 무의미해져서,
년도를 세지도 않고 그냥 오실롯, 랩터, 콘도르 등 동물 이름을 붙여서 해를 센다.
2. 감기를 가지고 "필멸의 시대의 치명적인 질병" 일 거라 추측하거나,
부목을 두고 "기묘한 주술" 취급하고,
고문을 두고 옛 시절의 기묘한 전통으로 생각하고 "tor-turé" 라고 괴상하게 발음하는 등,
고통과 죽음뿐만 아니라 그에 연관된 모든 개념들이 소멸해가는 중.
3. 아무래도 뭔 짓을 해도 살아나다 보니,
어린애들이 짜증난다고 친구를 차도로 밀거나,
어지간한 청소년은 자라면서 한 번은 죽는 것이 일상이며,
투신 자살이 흥미로운 취미가 되는 등 사람들이 묘하게 더 과격해졌다(...)
4. 물론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도 전부 부활 가능하지만,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애완동물은 한 번 부활시킬 때마다 가격이 뻥튀기된다고 한다.
5. 이곳저곳에 부활을 위한 부활 센터가 있으며 어지간한 시신은 죄다 여기로 옮겨진다.
부활 후엔 행복해지는 나노머신이 든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거 먹으려고 투신했다가 아이스크림 안 주는 곳으로 보내진 아이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