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순욱의 모순된 충심에 대한 변론
본문
순욱이라는 인물을 평가할 때는 조조의 최측근이자 한나라의 충신이라는 다소 모순된 타이틀이 함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황후를 제거하고 천자를 마음대로 농락한 권신인 조조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면서, 동시에 한나라의 충신으로 죽었다는 건 아귀가 맞지 않아보이기 때문
하지만 해석을 조금만 틀어보면 모순이 아니게 됨
천자 “개인”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한나라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충성이라고 보면 말이 되기 때문
조조에게 순욱은 장기말이고, 동시에 순욱에게도 조조는 거대한 장기말임. 한나라라는 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그런데 조조가 한나라의 귄신에 그치지 않고 이상을 바라보게 되니 반복하게 되고 “빈찬합“ 해버린 것
그리고 유씨의 세상이 저물고 조씨의 나라가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고, 조씨의 나라도 사마씨의 나라로 대체된 이후로 순욱이 우려했던 게 무엇인지 오호십육국 시대를 통해 나타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