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자정을 넘긴 야구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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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끝장 승부"가 도입된 프로야구에서 사상 최초로 자정을 넘긴 게임이 나왔다.
12일 오후 6시32분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시작된 우리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경기는 우천 지연과 연장 졸전이 이어지면서 1-1로 맞선 KIA의 연장 13회초 선두 이현곤 타석 때 13일 0시를 넘겼다.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에서 이틀에 걸쳐 경기가 벌어지기는 27년 만에 처음이다. 역대로 가장 늦게 끝난 경기는 2003년 7월2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우리의 전신 현대와 한화 게임으로 연장 11회 혈전을 벌여 11시48분에 끝났다.
자정을 넘기자 목동구장 전광판에는 "여러분은 프로야구 최초로 자정을 넘긴 역사적인 현장에 계십니다"라는 문구가 떴고 남은 관중들은 박수로 환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인근 목동 아파트 단지는 어둠이 짙게 깔린 가운데 목동구장 조명탑만 휘영청 밝게 빛났다.
1,3루 측에 자리 잡은 양팀 응원단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12일 밤 10시30분 무렵부터 앰프를 끄고 목청으로만 밤을 지새가며 응원전을 벌였고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우리 팬들이 마지막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