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시리즈가 계속 "영상미 자랑질"을 하는 이유
본문
여기서 영상미 자랑질이라는 워딩은 불호측 사람들의 의견이고
불호가 생기는건 어쩔수 없는것이다만 반드시 필요한 장치인것은 명백한데
그 장면들 모두가 단순한 기술력 전시가 아니라 "이 세상에 몰입시키고, 친숙하게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
서사 자체가 어떠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고, 그것을 위한 공간을 구축하고 그 공간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
판도라라는 세상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허구의 세계임.
이 세상에 대해 친숙하게, 단순히 정보 소개가 아니라 친숙하게 하고,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임.
뭐 일단 기본적으로 보여주는것들부터 "그럴싸해야한다"는 지론 또한 있지만.
그것도 챙기고 관객들에게 이 허구의 세상은 진실로 아름답다는 이입을 시켜주는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단언컨데 아바타 시리즈의 소위 "영상미 자랑" 이라는 씬들에서
어떤 식으로든 서사 혹은 관객이입용으로 어떤 효용도 하지 않는 씬은 없다.
(재미가 없다면 그건 그냥 재미가 없는거고.....)
이렇게 "배경이 되는 세상 자체를 세세하게 소개하되,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체득시켜줘야한다" 는 지론으로 만들어진 비슷한 영화가
듄 1이다.
정말 고집스러울정도로 사막의 풍경, 샌드웜의 형태, 오니솝터의 작동방식 등등에 큰 관심을 두고 그려냄으로서 관객들에게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 이런 세상" 이라는 것을 내재화시키는데 주력함.
물론 이미 볼거 볼대로 다본 관객들 입장에서는
그런거 소개해봐야 뭐 영양가있습니까 그냥 집어치우고 재밌는 스토리나 보여주세요 할수도 있다.
실제로 아이언맨1 정도를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정말 지독하리만치 슈트가 완성되는 모습을 세세히 다뤘다)
MCU는 차라리 캐릭터와 사건에 빠르게 집중하지 "세계관 그 자체를 관객에게 체득시키는" 연출에는 별 힘을 안쓰는 쪽이다.
뭐 어느정도는 듄이나 아바타가 "이야기만큼이나 이 배경세상도 주인공인" 영화기도 하지만.
요약하면, 판타지 작품이 해야하는 기본기인데 좀 많이 우직하게 따르는 기본기.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에서 잭이랑 로즈 관계 빌드업 + 타이타닉 배 멋진거 소개로 3시간 러닝타임의 절반 해먹는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