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담) 사위의 똥을 머리에 맞은 장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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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총각이 장가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처갓집 김칫국 맛이 얼마나 좋던지,
첫날밤을 치르자마자 발개벗고 나와 김치를 찾았더랬다.
마침내 김치 단지를 찾아
머리를 처박고 김짓국을 마셨는데
왠걸, 단지에서 머리가 빠지지가 않았다.
결국 단지를 깰 수밖에 없었다.
한편 잠을 자던 장모는
갑작스레 단지 깨지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왔는데
단지를 쥐가 깬 것으로 생각했다.
그새 신랑은 감나무 위로 올라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장모는 기왕 나온 김에 작대기를 들고
사위에게 줄 홍시를 따줄 겸
축 늘어진 홍시를 계속 때렸다.
하지만 아무리 때려도 따지지가 않았다.
그 질긴 가죽이 따질 리가 있어야지,
그러나 신랑은 어찌나 아프던지 그만 생똥을 확 싸고 말았다.
장모는 똥을 뒤집어 쓰고 말하길
"이쿠! 그만 터지고 말았구나!"
라면서 방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