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샌더슨의 마법 3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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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판타지 소설가 브랜든 샌더슨.
미스트본 시리즈, 스톰라이트 아카이브 등 장대한 판타지부터,
슈퍼히어로, 만화, 수많은 단권 소설들 등 굉장히 다작하는 소설가.
이 사람이 제시한 마법의 3원칙이라는 게 있다. 작품 속 마법 설정을 다룰 때의 3가지 규칙.
물론 이건 이 사람이 제시한 규칙일 뿐이고 100%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꽤 유용해서 잘 알려진 규칙.
그게 뭐냐면...
1. 작가가 마법으로 줄거리의 고난을 해결할 수 있는 정도는, 마법의 설정이 얼마나 명확하느냐에 정비례한다.
즉, 작품 안에서 마법의 설정이 명확하고 자세히 짜여 있을수록, 마법으로 작품 상의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간단히 말해서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자.
여기서는 연금술로 뭘 하고, 뭘 못 하는지 정확하게 제시되어 있으며, 따라서 최종보스와 싸우는 것도, 중간보스 격퇴 등이 모두 연금술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연금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작가도 독자도 잘 알고, 연금술로 여기까진 할 수 있다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국토연성진을 발동해도, 현자의 돌을 사용하거나 영혼을 연성해도 설정에 부합하고 독자들이 납득한다.
마법의 설정이 조금 애매모호한 해리 포터의 경우, 사랑, 죽음, 호크룩스, 지팡이 등 몇 가지 구체적인 규칙만 존재하며,
나머지 마법들은 "그냥 됨" 으로 설명이 끝이다.
그래서 줄거리 상의 고난을 돌파하는 요소는 호크룩스의 파괴 유무, 지팡이 소유권, 사랑 마법의 발동 여부 등 "명확한" 마법으로만 이루어지고,
"아무튼 짱쎈 마법으로 해결함" 전개는 없다.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고난을 해결하는 것은 반칙이기에.
2. 마법으로 하지 못하는 게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다시 강연금과 해리 포터를 보자.
이 두 작품 모두, "마법으로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다" 는 것을 명확히 하고,
이 "한계점" 을 사용해 아주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만들어 냄.
마법으로도 안 되는 걸 하려다 망한 볼드모트, 인체연성을 시도한 사람 전원 등등...
이건 "쉽게 풀리는 것보단 꼬이는 게 재미있다" 는 유구한 규칙의 연장선으로 봐도 된다.
3. 더하는 게 아니라, 있는 것에서 확장해라.
강연금하고 해리포터는 충분히 봤으니 이제 다른 걸로 가 보자.
미국 판타지 무협 애니 아바타: 아앙의 전설에선 벤딩이라는 원소 조작 능력이 나오고,
작 중 나오는 마법은 이거 단 하나다. 무술을 통한 원소 조작.
번개, 금속, 기 등등 조금씩 변형해 가며 요소를 추가할 뿐,
벤딩이라는 기본적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능력을 응용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고.
다시 말하지만 이 규칙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 작가의 지침일 뿐이다...
꽤 그럴듯하고 초보 작가들이 참고하기 좋은 규칙은 맞으니, 알아서 이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