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용이 심한 스토리텔링 용어
본문
맥거핀.
보통은 그냥 궁금한데 설명이 없는 떡밥이나, 조금만 짜친다 싶으면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는 단어로 쓰는데,
맥거핀은 부정적인 용어가 아니고, 원래 의미는 더 구체적이다.
맥거핀이란 용어를 널리 알린 건 전설적인 영화 감독 히치콕.
그의 말에 따르면, 맥거핀은 그 자체로썬 아무것도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행동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회수 떡밥 중 일부는 맥거핀일 수 있지만, 미회수 떡밥이 다 맥거핀은 아니다.
작품 내에서 설명이 안 된다고 다 맥거핀인 것도 아니다.
흔한 편견과는 달리, 작품 속에서 모든 걸 설명한다고 좋은 작품은 아니며, 따라서 맥거핀은 나쁜 것이 전혀 아니다.
진짜 모범적인 맥거핀은 이런 거나
이런 걸 말한다. 캐릭터들은 전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관객은 뭔지 모르고 알 필요조차 없는 것.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는 게 역할의 전부고, 따라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맥거핀이다.
그러니 설명이 없다고 욕할 때 맥거핀이라고 욕하는 건 사실 어불성설이다,
진짜 맥거핀이라면 설명 자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감이 그럴듯해서 그런가, 정말 아무나 막 쓰는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원래 뜻을 되세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