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에서 정말 중요한 것
본문
불신의 유예.
Suspension of Disbelief.
작품을 보고 즐기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잠시 무시하는 것을 말한다.
속된 말로 뇌 빼고 보는 걸 뜻한다.
이 세상 어떤 작품이라도 태클 걸려먼 걸린다. 하다못해 다큐조차.
하지만 우리 모두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 때 무의식적으로, 혹은 일부러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불신을 유예하고 그냥 창작물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만약 이게 깨진다면 작품을 못 만들었거나, 아니면 일부러 소격 효과를 노린 거다.
그리고 독자가 이야기를 현실로 안 받아들이고 인공적으로 만든 물건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재미의 한 절반은 날라가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재미있거나, 설정이 치밀하거나, 줄거리가 탄탄하거나, 독자가 원하는 걸 주거나 해서 불신의 유예를 이끌어내면,
그때부턴 상당수의 허점이나 비현실성이 눈에 안 들어오게 된다.
괜히 그거 생각하느니 그냥 보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