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길리우스의 파리
본문
(베르길리우스와 단테)
어느날 베르길리우스는 길을 가다가 죽은 파리를 보게 된다.
이걸 본 베르길리우스는 죽은 파리의 장례식을
아주 성대하게 치러주게 된다.
얼마나 성대하게 치뤘냐면,
파리를 위한 추모시를 지어와 낭송하는 이들도 있었고
로마 제국의 명사들이 문상을 했을 정도다.
그리고, 자신의 거대한 사유지에
파리를 위한 무덤도 마련 해 주었다.
사람들은 하찮은 미물도 친구처럼 여기는
베르길리우스의 태도를 보고 감탄했다.
하지만, 베르길리우스가 파리의 장례식을 치뤄 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시 로마는 세법 개편을 통해 부동산세를 크게 올렸는데,
땅부자였던 베르길리우스가 머리를 좀 굴렸다.
바로, 묘지로 사용되는 땅은 면세라는 조항을 찾은것이다.
광활한 사유지를 파리 무덤이라고 우겨서, 세금을 아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절세하려고 머리 쓰는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