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수술, 유방 절제술 등의 아버지로 불리며
현대의 레지던트 제도를 창시한
윌리엄 할스테드.
그는 젊었을 때부터 성공한 천재 의사였지만
오만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며
싸가지 없다고 주위에서 소리가 나올 정도로
화를 잘 냈으며
무엇보다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중증의 코카인 중독자였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약해지는 상대가 있었으니,
같은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캐럴라인 햄프턴이었다.
상냥하고 유능한 그녀에겐
유독 윌리엄이 얼굴을 붉히며
화도 못 내는 채로 쩔쩔맸던 것이다.
윌리엄은 한 가지 마음속에서 캐럴라인에게
미안해하는 게 있었다.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늘 지정된 방식으로 손을 닦으라 닥달했는데
워낙에 유독한 물질로 소독하다보니
그녀의 손이 늘 헐고 물집잡혀 아픈 것이었다.
결국 캐롤라인은 손 문제로
간호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는데
윌리엄은 자신이 세운 규칙 때문에
고백도 못해본 채로 허무하게
자신이 사랑했던 이와 헤어질 순 없었다.
그래서 윌리엄이 캐롤라인에게 선물한 것이
최초의 수술용 장갑이었다.
얇은 재질로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져
수술을 방해하지 않고,
장갑을 사용하면
기존처럼 손이 헐 정도로까지 하지 않아도
감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기에
캐롤라인은 간호사로 복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