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인들이 미국인들을 야만인으로 생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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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체스터 M1897트렌치 건
미국이 치머만 전보 사건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산탄총에 방열판을 설치하고 총검을 달 수 있게 군용으로 개량한 트렌치 건을 대량으로 들고 갔다. 이 산탄총은 참호전이었던 제1차 세계대전에서 흉악한 성능을 자랑했다. 산탄총을 든 군인이 적 참호 안에만 돌입하면 초근접전투에서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산탄총이 위력을 발휘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던 것. 특히 윈체스터 M1897은 슬램파이어(방아쇠를 누른 상태에서 장전하면 즉시 발사됨)기능 때문에 빠른 속사성능을 자랑했고, 적군 참호를 피바다로 만드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런데 유럽인, 특히 적국인 독일인들은 이걸 매우 불쾌하게 생각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산탄총을 동물 사냥총으로만 생각했다. 즉 산탄총으로 군인을 죽이는 것은 인간을 사냥하는 행위로 생각했고(인간을 전기톱으로 살해하는 것과 비슷한 인식), 산탄총은 비인도적 무기라고 미국에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법률 검토 끝에 항의를 거부했다. 그리고 독일 또한 독가스나 화염방사기 등 비인도적 무기를 잘만 사용했기에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기도 했다.
이에 화난 독일군은 산탄총 사수를 포로로 잡지 않고 즉결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그럼 우리도 보복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유럽 전선 총사령관 존 조지프 퍼싱 장군도 그렇다면 미군도 독일군 화염방사기 사수와 기관단총 사수를 즉결 처분하겠다고 발표해 실제로 독일군이 산탄총 사수를 즉결 처분한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