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가 나 피규어 프라 덕질 안 말리는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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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버지가 빈사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가세가 기울었다가,
아버지 기적적으로 회복하시고가세도 어찌저찌 다시 일으키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유년기가 좀 많이 가난했었음.
그래서 남들 한개는 갖고 있을 DX 장난감도 없었고, 비싼
장난감은 다누가 질렸거나 형 됐다고물려주는식이라 어디
한두군데는 기본 하자가 있는 것들이었음.
이게 불만족스러워서 학용품 살때최대한 저렴한 것들로
고르고 남는돈으로 1000원짜리 조립식장난감 같은 거
사면 엄마한테서왜 쓸데없는데 돈 썼냐고 혼난 적도 많았고,
꼬꼬마때 몇 안 되게그랑죠 장난감사달라고 졸랐는데
엄마가 장 보며 돌아오다 변형도 안 되는 저가형피닉스
완구보곤 박스에 그랑죠라고 적혀있어서사왔길래 갖고놀기
싫은데도 좋은척 갖고 논 적도 있었음.
아무튼 이런 과거로 인해 장난감에 맺힌 한이 많은 걸
아셔서 그런가,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JLPT 1급 딴
이후로는 내 덕질에 거의 터치를안 하심.
(그래도 초합금혼으로 구극대수신 맞추느라돈 100정도
깨졌다는 거 들었을땐 "야 이건 좀..."이라고 하시긴 하더라.)
저런 한 풀이는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 이유는 의외로
아버지에게 있음.
가세가어느 정도 회복한 다음아버지가 회사에서 나름
승승장구하셔서고등학생 이후로는 적어도 부족함을
느끼진 않을 정도로살아가게되었는데, 20대 후반쯤
되어서 가족끼리 회식하는데 엄마가 "그땐 말안했지만
너네아부지 너희 고등학생 즘일때 주식 하다 꽤
날려먹었다.당시 돈으로 2천 쯤 될걸?" 이라시더라.
그러면서 "옆에서 뒷바라지 하며 잘 있던 돈이 휴짓조각
되는 거도봐 와서 그런가, 그렇게 돈이사라질 거면 걍
만족감이라도 줄 수 있는데에 쓰는게 나아 보이네"
라고 하시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