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이상한 영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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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꽤 이상한 촬영효과가 나오는것으로 유명한데
렌즈 플레어가, 대개 렌즈들과 다르게 수평이 아니라 수직으로, 위아래로 터진다.
수평으로 터지는 렌즈 플레어는 아나모픽 렌즈의 유명한 특성인데
수직으로 터지는 렌즈플레어는 이게 대체 무슨 해괴한 현상인가 싶을수 있는데
[쉰들러 리스트] 이래 지금까지 스필버그 감독의 전속 촬영감독으로 함께해오고 있는 야누스 카민스키 감독의 말에 의하면
“초기 단계부터 우리는 이 영화가 2차 세계대전을 다룬 테크니컬러 화려극처럼 보이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940년대의 컬러 뉴스릴(color newsreel) 필름처럼 – 매우 채도가 낮고 저사양(low-tech)으로 보이길 원했죠.”
카민스키는 카메라 렌즈에서 보호용 코팅을 전부 제거해 1940년대에 쓰이던 렌즈와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보호 코팅이 없으면 빛이 렌즈 속으로 들어와 여러 번 반사되며 확산(diffuse)되어,
초점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화면이 조금 더 부드럽게 보입니다.”
촬영 후 네거티브 필름에 블리치 바이패스(bleach bypass) 공정을 적용해 밝기와 채도를 더욱 낮춤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를 1940년대 뉴스 필름처럼 만들었습니다.
또한 전투 장면의 셔터 타이밍을 표준 180도 대신 90도나 45도로 설정했는데,
“이렇게 하면 배우들의 움직임이 일종의 스타카토(staccato)처럼 끊기고, 폭발 장면도 좀 더 선명해져 사실감이 높아집니다.”
그렇다, 확실하고 화려한 고화질 영화연출물이 아니라 일종의 보도물처럼 보이는 영상을 위해
일부러 비싼 렌즈의 광학코팅을 약품으로 죄다 지워버려서 빛의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렇듯 영화는 단순히 멋지고 화려하고 선명하게 찍는것이 장땡이 아니며.
작품의 의도를 위해서는 되려 화질을 망치는 선택지도 택할줄 알아야 한다는 예시중 하나로 유명하다.
야누스 카민스키는 이 영화로 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