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의 명작 시
본문
뭐든지 ㅂㅈ
다니가와 슌타로
뭐든지 보지라니까
저쪽에 보이는 솜털난 언덕도 그래
할수있다면 하고싶어
나 키가 하늘에 닿을정도로 커질수 없으려나
발가벗은 거인이야
근데 그렇게 되면 하늘이랑도 할수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늘도 야해
맑을때도 흐릴때도 오싹오싹하지
하늘을 안을수 있다면 나 금방 가버릴거야
어떻게 좀 해줘
저기 피어있는 꽃이랑도 하고싶다고
모양이 그거랑 닮았다든가 그런 쪼잔한 얘기가 아니야
쪼끄매져서 온몸을 다 꾸깃꾸깃 밀어넣는거야
어디로 갈거같아?
알겠냐고 그런걸
벌이 부러워
아아 못참겠다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랑은 그냥 하고있는거나 마찬가지야
부탁도 안했는데 만지려들어
살랑살랑살랑살랑 잘한다니까 만지는걸
여자같은거 비교도 안돼
아아 털이 서버려
어떡할거야 이거
내 몸
내 마음
녹아서 없어져버릴거같아
나는 땅을 팔거야
흙냄새야
물도 질척질척 솟아나
나한테 흙을 뿌려줘
풀도 이파리도 벌레도 몽땅 같이말야
근데 이러면 마치 죽은거같지
웃긴다
나 죽고싶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