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문학) 크헤헤헤 속았구나 멍청한 인간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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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성녀가 아니라 악마였다 흐하하
내 연기가 제법 잘 먹혔나보군, 하긴 매 전투마다 꼬박꼬박 힐과 방어막을 제공하고 밤을 새워 포션을 만드는건 제법 힘들긴 했어
이놈의 정숙한 성직자 흉내는 더더욱 끔찍했고! 마음만 같아선 파릇파릇한 용사놈부터 강제로 범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지 하하하
아무것도 모르고 날 찬양하는 멍청한 시민놈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아직도 구역질이 나. 하지만 임무는 임무니 그놈들에게 탈모를 치료하는 축복을 걸어주었지. 속으론 그깟 머리칼 하나로 잘도 넘어간다고 실컷 비웃으면서 말야!
그래, 내 가장 큰 고비는 마왕성의 최종전이었다... 마왕님을 거역하는 것은 정말 두렵고도 끔찍한 일이었지만 난 이 임무를 다하고자 맹세했다.
그래서 너희 무능한 용사파티놈들이 죽고 또 죽는걸 몇 번을 부활시키고, 결국 내 생명력까지 쏟아부어 마왕님께 신성한 빛의 심판을 날릴 수밖에 없었지 크크크...으
커헉. 알겠느냐... 멍청한 용사여? 너희는... 모두... 사악한 지옥의 간계에... 속아....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성녀를 보며 용사는 허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어쩐지 안 덮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