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때문에 어린이 채널들이 망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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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들어서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퍼진 오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여러 어린이 채널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아동 인구 감소는 생각하지도 않고 아동용 애니만 틀다가 망했다는 주장임.
특히 SBS와 니켈로디언 계약 끝나면서 개국했던 키즈맘이 9달만에 폐국되고, 챔프도 애니원에 통합되면서 사라진 데다 투니버스도 더 이상 성우를 안 뽑게 된 것이 이런 주장이 확산되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
하지만 이것은 케이블 방송이 유튜브, 넷플릭스와 여러 OTT 등 뉴미디어에 밀려서 기성 미디어가 되어서 쇠퇴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지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도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저출산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중론임.
실제로 저 채널들의 폐국 사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키즈맘은 니켈로디언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핵심 컨텐츠가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자체 편성작 없이 다른 채널에서 했던 것만 재탕하고 있었으니 누가 와도 못 살리는 채널이었고, 마찬가지로 SBS MTV도 MTV 컨텐츠 사라진 거 극복 못하고 팔려가서 영화채널로 바뀜.
챔프의 경우에는 애니원이 과거 스카이라이프에서만 송출되는 바람에 케이블 진출을 위해 개국한 채널이었는데 이제는 케이블 방송이 쇠퇴하는데다 여러 OTT 등에서는 챔프가 아닌 애니원이 송출되고 있었기 때문에 일원화를 한 것이지 역시 저출산과는 무관함.
투니버스도 2020년대 들어서 CJ가 전체적으로 미디어 부문이 부진하면서 구조조정이 들어가는 바람에 CJ 내부에서의 입지가 가장 낮은 편이다 보니 자체 더빙작 감소와 같은 타격을 받은 것이지만 망한 원인이 저출산이라는 건 아님. 당장CJ에 인수되기 직전 상황을 보면 보보보 같이 판권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사와야 했던 상황이었고, 고연령 애니 몇 편성했던 퀴니도 성과 신통치 않아서 폐국되었던 상황이었음.
결론은 저출산 등으로 일본에서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감소하는 등의 여파로 여러 어린이 채널들도 매니아 애니를 한 두작품씩 자막으로 편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저출산의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저출산 때문에 여러 어린이 채널들이 망했다고 싸잡아 몰아가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의미임.또한 애니플러스는 애초에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잘 정비해 둔 것이 빛을 보는 것이지 매니아 애니가 아동용 애니보다 더 돈이 된다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