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성애자가 끼친 전지구적 민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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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영국에는 프랜시스 골턴이라는 과학자가 있었다.
꽤 다재다능한 인간으로 통계학에서 상관관계라는 개념을 창시했고,
그 외에 생물학, 천문학, 심리학, 기후, 과학수사 등에서 굉장히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날씨 지도나 지문 분석 같이...
다만 뭔가를 관찰하고 분석하려는 기질이 좀 심해서 좀 괴짜스러운 일도 많이 했다.
그림을 그릴 때 붓질의 수를 분석한다거나, 케이크를 자르는 최적의 방법 등...
언제는 주머니 속에 바늘과 종이를 숨겨놓고 영국 전역의 도시의 여자들 외모를 측정해 기록하기도 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자가 가장 매력적인 지방은 런던, 가장 덜 매력적인 지방은 에버딘이었다.
물론 과학자가 음침하게 주머니 속에 바늘을 숨기고 여자들을 관음하며 얻어낸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는 뜻이다.
다만 이 인간의 연구는 여기서 그치질 않았는데,
골튼은 사람의 지능이 유전되며, 인간의 개입으로 인류의 특징을 보완할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이론은 아예 새로운 과학의 분야를 창시하게 되는데,
그게 우생학이라고...
이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았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골튼은 1911년에 죽었기 때문에 우생학에 기초한 최악의 악행은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