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인간 별거 없다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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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작품 수는 몇 안 되지만 안 건드려 본 소재가 없는데,
은근 인간 자유 의지, 더 나아가 인간 영혼의 특별함을 단호히 부정하는 태도가 특징.
상당수의 작품에서 인간의 정신은 과학이나 기술을 넘어선 성역 취급받지만,
이 사람은 "인간 정신은 과학으로 분석 가능한 현상이다" 라는 태도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서 <숨>에서는 기계 종족의 과학자가 자신의 뇌를 해부하며,
자기 종족의 뇌 구조와 사고 회로를 파악하는 장면이 있다.
인간에게 특별한 영혼 같은 것은 없으며 인간은 단순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에선 기계에게 양육받은 인간이 기계에게만 애착을 느끼며,
"인간적인" 양육이나 교감에 오히려 악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이나 공감 같은 것도 기술로 대체 가능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 나 <우리가 해야 할 일>에선 자유 의지는 허상이라는 태도를 유지한다.
인간의 정신은 과학으로 분석 가능한 현상이니, 자유 의지 역시 존재할 수 없다.
단,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냉혹하거나 차가운 작품을 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자유 의지의 부재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인간 찬가가 부각되는 편.
기계 팔을 사용해 자식과 교감하는 아버지나,
피할 수 없는 파멸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메시지를 남기는 과학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