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초반부 읽으면 당황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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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오디세이 하면 생각하는 건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지만,
사실 오디세이 전체에서 모험 이야기가 차지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일단 가장 먼저 책을 펼치면 오디세우스가 칼립소한테 감금조교당하는 시점에서 시작하고,
신들이 회의를 열어서 저놈 이제 집에 돌려보낼 때 되지 않음? 하고 결정하는 게 나온다.
그리고 나서 등장하는 건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가 없던 동안 무슨 일이 났는지, 구혼자들이 어떤 놈들인지 설명해 준 뒤,
텔레마코스가 아테네의 힘을 빌어 구혼자들에게 喝!!!!을 외치고 아버지 찾으러 가는 게 도입부.
그러니까 오디세이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NTR구혼자들 족치는 복수극임.
거기다 중간중간에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 이야기가 자꾸 튀어나와서 시간대가 의외로 많이 복잡하다.
이 시간 믹서기 감독이 오디세이를 고른 데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