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사절단 앞에서 신하의 목을 벤 일본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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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645년 을사의 변(乙巳の変)
삼한(三韓,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사절단을 천황과 중신들이 맞이하는 자리에서, 천황의 권위마저 위협하던 당시의 권신 소가노 이루카(蘇我入鹿)를 제거하기 위하여 훗날 덴지 천황으로 즉위하는 나카노오에 황자가 달려들어 목을 벤 사건이다. 이로써 소가 가문은 멸족하고 천황의 권력은 이전에 비하여 강화되었다.
(다만 단칼에 목을 자른건 아니고, 나카노오에 황자가 휘두른 칼에 부상을 입을 이루카가 천황에게 다가가 자신을 구해줄 것을 간청했으나 천황은 말없이 자리를 떴고 그 후에 참수를 당했다.)
그건 그렇고, 삼한의 사신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일본에 갔다가 권신 참수쇼를 라이브로 목도한 셈이다......
사족으로, 소가 가문의 기원은 한반도에서 온 도래인이라는 가설이 있는데 이 가설을 받아들여 일본의 자주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일부러 삼한의 사신 앞에서 암살을 거행했다는 추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