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68권 끄적끄적2
본문
사마의는 주유가 그려놓은 큰그림을 모두 파악하고 하산합니다. 그리곤 이통(李通)에게 ‘비단 주머니’를 건네주고 조조를 구명(求命)할 것을 지시하죠.
주유의 큰그림을 먹칠할 사마의의 계책은 무척이나 간단했습니다.
“조조의 근본으로 적에게 대항하라!”
화봉요원 67권 527화, 앞으로 조조가 움직일 방향을 언급하는 이통
녹채(鹿砦)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걸림돌과 곤란을 의미합니다. 형주(荊州)의 형(荊 ; 가시나무 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형주라는 땅 자체가 조조에게 걸림돌로서 작용한다는 함의도 지닙니다.
그 곤란의 개수가 몇 개고 하니, (527화에 그려진 바대로) 조조의 앞길을 막는 녹채(鹿砦)-곤란은 수천수만 가지에 달합니다.
여기서 사마의는 단호하게 지시하는 겁니다. 조조가 가진 ‘근본’으로서 녹채(鹿砦)라는 걸림돌을 상대하라고.
여기서 조조의 근본이라 함은, 67권 527화 서두에 나온 “후목(朽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조조를 위해 제 한몸 불사르는 말로(末路)에 선 장병들을 말하는 겁니다.
<조조의 근본 중 하나, 이통>
주유가 만든 불바다에서, 타들어가는 수많은 무명소졸들.
막다른 길에 몰린 조조를 구출하기 위해, 온몸에 녹채(鹿砦)에 꿰뚫린 이통(李通)
외길에서 홀로 적들을 상대하며, 조조를 쫓는 손권군 추격병의 주의를 돌린 조진(曹眞), 조휴(曹休)
주유의 대계(大計)에 걸려들었지만, 방통과의 대타협을 체결하고 곧바로 형주방면 손권군 진격을 막아서는 가후 등
온몸이 불에 타들어가며 고골(枯骨)이 돼가며, 주인의 눈에 들지 않음에도 묵묵히 녹채(鹿砦)를 치움으로써
산처럼 쌓인 수천수만 가지 곤란(鹿砦)들이, 수천수만 가지 해법으로 파생되는 겁니다.
조조를 따르는 셀수없는 노예(무명소졸)들로 가시나무를 치우고, 그 가시나무가 잔뜩 쌓인 형주(荊州)라는 땅을 손유 쪽에 넘기라는 게 사마의의 결론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자면 사마의는 주유의 대전략을 꿰뚫어본 천외천의 모사, 주유가 그린 그림 바깥에 위치한 군자(君子)일 것입니다.
이통 같은 무명(無名)들이 과연 어디서 후목(朽木)이 될 지를, 다시 말해 주군을 위한 땔깜 자리를 택하는 주모자가 바로 사마의였던 겁니다.
하지만 이는 68권에 와서 180도 뒤바뀝니다.
68권은 자신만만한 사마의가 꼬꾸라지는 내용입니다. 그가 멀리 내다본 방략(方略)들이 모조리 간파당한 상태며, 그가 짜놓은 계책들은 모조리 뒤집힙니다. 사마의는 자신이 권외(圈外)에 놓여있다 생각했지만, 그 실상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그려놓은 그림 속 장기말에 불과했습니다.
크게는 주유가 살아 생전에 사마의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이미 예측했고
작게는 양수(楊修)가 사마의의 계획을 모조리 알아차리고 오히려 역이용하죠.
그 결과가 바로 손권-양수의 묵인 하에 손권의 기병(奇兵)이 사마의를 기습한 것이었습니다. 양수는 조비(曹丕)를 호위한다는 명목하에 병력을 뒤로 빼어 사마의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손권은 상인으로 위장한 살수단체 백의(白衣)를 파견하여 사마의를 엿먹입니다.
<화봉요원 68권 531화, 과기한 대가는, 바로 과기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531화지요. 백의(白衣)에게 복부가 꿰뚫리는 것.
사마의는 자신이 모든 것을 파악했다 여겨 하산했지만. 백의(白衣)수장 말마따나 그는 과기(過氣)했습니다. 과기(過氣)란 ‘시대에 뒤떨어졌다, 시의에 맞지 않다, 시대착오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자신이 놓인 위치도 모르는, 한 물간 놈(過氣)인 것이죠.
그리고 그 착각으로 인한 대가는 막대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또한 과기(過氣)였습니다. 過氣는 다른 말로‘숨이 넘어가다, 숨이 끊어지다’라는 뜻도 가집니다.
주유나 양수, 손권같은 무리들을 별 볼 일없는 연작(燕雀 ; 제비나 참새)무리로 낮잡아보고, 스스로를 홍곡(鴻鵠; 기러기나 고니의 무리, 큰일을 할 사람)이라 여겼지만, 사실은 정 반대였으며-
시대에 뒤떨어진(過氣) 결과는, 숨이 끊어지는(過氣) 목숨 값으로 치르게 된 것입니다.
자신은 이통같은 후목(朽木)들을 배치하는 윗사람이라 여겼지만, 남들 눈에는 사마의 역시 후목(朽木)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목이 무성한(茂), 가장 번영하고 있는 손가(孫家),
반면 자기가 서있는 자리도 잘 알지 못한 풀한포기 없이 모든 것이 타들어간 썩은 토양(朽木)인 사마가문
작가님은 531화 말미에 茂라는 단어를 써가며 사마의의 처지를 대차게 꼬집고 있는 겁니다.
여담으로 손가(孫家)가 숨겨놓은 비장의 수- 자객집단 백의(白衣), 여기서 백의(白衣)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물론 가장 첫번째 의미로는, 여몽이 관우를 상대할 때의 그 백의도강(白衣渡江)을 가리키는 것이겠죠.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뜻이 존재합니다.
2. [commoner without rank] 古代平民服。因即指平民。亦指无功名或无官职的士人
고대 평민복. 따라서 곧 평민을 지칭함. 또한 공명이나 관직이 없는 사인(士人)을 가리킴.
2-예시1)
及竇太後崩, 武安侯田蚡爲丞相, 絀黃、老、刑名百家之言, 延文學儒者數百人, 而公孫弘以《春秋》白衣爲天子三公,封以平津侯。
이윽고 두태후가 죽자 무안후 전분(田蚡)이 승상이 되어 황노와 형명 등의 백가들의 학설을 배척하고 문학과 유학의 학자들 수백명을 초청했다. 그 중 공손홍(公孫弘)은 《춘추春秋》로써 한낱 평민의 신분에서 일약 삼공의 자리에 오르고 평진후에 봉해졌다.
《사기》「유림열전」
2-예시2)
前與白衣檷衡跌蕩放言
또한 전에는 평민이었던 예형과 더불어 방자하게 말하기를
《후한서》「공융전」
3. [low official]∶古指给官府当差的小吏
고대 관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소리(小吏)를 가르킴
4. 特指送酒的吏人。
술을 따르는 하인을 특별히 일컬음
5. 旧指受处分官员的身份。
옛날 처벌받은 관원을 가리키는데 씀.
5-예시)
백의영직(白衣領職) : 백의로 직무를 이행하게 하다. 죄로 인하여 벼슬은 박탈당하였으나, 일만은 여전히 맡겨서 전공으로 속죄하게 하던 일. 공을 세워 속죄하는 장공속죄(將功贖罪)를 말함.
6. 特指穿便服的士兵。
사복차림의 사병을 특별히 지칭함.
7. 古童仆穿著白衣 故称僮仆为「白衣人」。
옛날 어린아이들은 백의를 입었기에, 어린아이를 “백의인(白衣人)”이라 칭하기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