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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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초군의 추격군이 보이기 시작하자,
당황하고 지친 유방은 수레의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수레 밖으로 던져 버렸다.
이때 수레를 몰고 있던 하후영(夏侯嬰)은그때마다 수레를 멈추고 아이들을 태운 후에야 다시 달렸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아이들을 목에 매달고 일부러 천천히 달리다가,
아이들이 진정하고 난 후에야 다시 전속력으로 달렸다.
이 짓을 3번 반복하자 머리 끝까지 열이 뻗친 유방은 10번이나 하후영을 찔러서 죽이려고 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하후영도 기어이 화가 치밀었는지, 참다 못해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하찮은 짐승도 제 새끼 귀한 줄은 아는 법인데, 폐하께선 이게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아버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아니면 하후영에게 겁을 먹은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유방은 아이들을 던지려 드는 것을 그만두었고, 이런 온갖 우여곡절 끝에 유방과 두 아이들은
간신히 초군의 추격을 피하여 무사히 풍읍(豊邑)으로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