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 U149 애니는 연출이 참 섬세해서 여러번 돌려보는 맛이 있어
본문
만화나 소설과 달리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매체가 가지는 장점은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비언어적 표현과 연출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표현할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U149 애니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신경썼다고 느껴지는, 마음에 드는 장면들이 많아서 좋아
대표적으로 몇개 뽑자면
1화에서 마지막에 아리스가 잠들고 나서 바로 나오는 들러 보는 리틀스타 엔딩은
기존 애니의 톤과 다른 파스텔 톤에
아리스가 신데렐라 처럼 나오는 연출로
신데렐라 걸즈라는 프렌차이즈의 상징성 + 아리스가 꾸는 꿈이라는 느낌을 줘서 좋았고
모모카가 진정한 자신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에피소드에서는
딱 봐도 더운 여름이라는 연출속에서
모모카는 아가씨라는 이유로 뜨거운 홍차를 주고 프로듀서와 아리스에게는 냉수를 주는 연출로 빌드업을 쌓고
번지점프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쉴때 평범하게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가씨 캐릭터로서의 모모카가 아니라 진정한 모모카 자신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연출인거 같아서 좋았음
물을 마시는 모모카를 보고 달라졌다는 아리수의 대사가 조금 더 그런 메시지를 견고하게 해주고 말이야
리사 에피소드에서는 전 화에서 번지점프 방송으로 화제가 된 모모카를 바라보는 리사의 눈빛이
도저히 동료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라서 리사의 내면
즉, 빨리 아이돌이 되고 싶은 조급함, 같은 제3예능과 멤버를 동료가 아닌 라이벌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 같아서 좋았고
프로듀서가 호피무늬 머리핀을 따로 챙겨주는 부분도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리사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라서
캐릭터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좋았음
치에 에피소드 에서는
치에가 걱정으로 망설일때마다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연출이 되게 좋았음
치에의 낮은 자신감과 걱정들을 카메라 앵글로 표현했다고 해야될까
그리고 치에가 사실 모두가 자신처럼 떨고 있다는 것을 알게됨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해내는 것도 너무 직설적이지 않고 연출적으로 잘 표현해서 좋았음
그리고 초반과 달리 자신이 입을 의상을 망설이다 다가서는 것도
치에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함
카오루 에피소드에서는 바닷가에서 춤연습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산란된 빛과 펜라이트를 겹쳐보곤 라이브를 연상하는 장면도 좋았음
마지막으로 11화 아리스 에피소드가 이런 연출의 GOAT라 생각하는데
아이돌(동화같은 문)과 현생(집문) 사이에 놓여있던 아리스는
현생을 선택하지만
탈?주 같은 방황을 할때 따라가는 건 아이돌의 끈이었고
프로듀서의 눈물과 함께 그 끝에서 본건 결국 가족(현생)이라는 점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던 아리스가 뭔가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그러한 정신적 성장을 표현한 연출이라고 생각해서
진짜 너무너무 좋았음
특히 마지막에 머리띠 똑같이 빛나는거 봐
흑흑 아리수 딸기 사주고 싶다